1인용 피자 '고피자', 40억 투자 받았다

캡스톤·빅베이슨·DSC 등 시리즈 A 단계 투자단행…푸드트럭 출발, 국내 46개·해외 1개 매장 확대

1인용 피자 스타트업 ‘고피자’가 기관투자자로부터 4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결과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피자는 이달 초 ‘시리즈 A’ 단계 후속 투자 유치를 마쳤다. 기존 투자자인 캡스톤파트너스와 빅베이슨캐피탈 외에 DSC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투자금 40억원을 포함해 기관과 엔젤투자자로부터 받은 누적 투자금액은 60억원을 넘어섰다.

3년여 전 밤도깨비 시장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고피자는 특허 등록한 자동화덕 ‘고븐(GOVEN)’을 써서 화덕 피자를 패스트푸드 형태로 공급 중이다. 3.3㎡의 작은 공간에서 혼자 매장을 운영하는 데 최적화 됐다.

피자 생산 방식은 단순하다. 본사에서 숙성 도우를 일괄적으로 생산해 초벌까지 마친 상태로 매장에 공급한다. 매장에서는 메뉴에 따라 토핑만 바꿔 자동화덕으로 구워낸다. 필요한 인력·공간이 기존 프랜차이즈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피자는 1인용 크기를 줄이고, 가격은 5000~6000원선으로 낮췄다. 핵심 소비자층인 10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푸드트럭에 이어 11개월 전 문을 연 첫 직영점인 서울 대치동 1호점은 43㎡(약 13평) 크기에 월 매출 6000만원 수준이다. 근무 인력은 3명이다. 매장 수는 국내 46개, 해외 1개로 성장했다. 본사 전체 매출은 월 평균 20%씩 증가, 1년 동안 1000% 이상 늘어났다.

고피자는 지난해 9월 프리 시리즈A 단계 투자를 받았다. 당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캡스톤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유치금액은 10억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기업가치는 5~6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외식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 통할 차세대 ‘K-푸드’ 스타트업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진출도 진행 중이다. 올해 2월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벵갈루루 지역에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는 첫 시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신기술과 비용 부담을 줄인 운영방식을 접목해 성공한 경우는 사실 드물다”며 “인도 등 외식 산업이 막 성장하고 있는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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